나의 디자인 스튜디오 창업 노하우 10가지
나의 디자인 스튜디오 창업 노하우 10가지
디자인 산업은 지식 산업이다. 때문에, 컴퓨터와 일할 수 있는 공간만 있다면, 창업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이라고, 대부분의 디자이너들은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필자 역시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 그런 생각으로 창업을 하는 것은 본인에게도, 그리고 산업 자체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이 글을 시작하게 된 계기라 할 수 있다.
이름도 모르는 디자인 스튜디오가 쉽게 생겼다가 사라지고 하는 것을 반복하고 있는 요즘, 창업을 생각하는 디자이너들에게 이 글이 절대적인 지침서가 아니라, 신중히 접근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비록, 3년 남짓의 짧은 경험과 다분히 주관적인 내용이지만,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히고, 가슴으로 느낀 필자의 소중한 경험이기 때문이다. 창업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단지 이벤트, 현상 중의 하나이지만, 창업 당사자에게는 생존과 결부된 이슈이기 때문이다.
1. 법인으로 시작하라
물론, 개인사업자로 성공한 사람들도 많다. 또한 개인 사업자가 첫 창업으로는 서류 절차 및 세금 문제 등, 쉬운 부분도 많다. 하지만, 세금 문제나, 회사 구조 문제 등에 있어, 개인 사업자는 프리랜서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학창시절부터 프리랜서나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던 디자이너가 창업을 생각하려 할 때, 개인 사업자를 선택하게 되면, 자칫 프리랜서의 연장선 위에 있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회사로서의 구조 변혁을 꾀하기가 어렵다. 디자인 스튜디오를 오픈 하는 것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지, 개인을 세상에 오픈하는 것이 아니다. 나도 이러한 마인드를 갖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2. 동업하지마라
창업 당시 주위 지인으로부터, 귀가 아프게 듣던 얘기 중의 하나이다. 동업은 회사가 안 되도 분쟁이 나고, 잘 되도 분쟁이 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아직까지는 동업해본 적이 없어, 직접 경험한 내용이 아니라서 아쉽지만, 아마도 그럴 것 이다 라는 생각은 막연히 들지만, 하지만, 다음의 사항을 명확히 한다면 동업을 하더라도 분쟁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첫째, 서로의 역할에 대해 정확히 하고, 문서화 할 것. 둘째, 서로가 투자한 지분에 대해 서류화 하고, 손익에 대해 어떻게 나눌지에 대해, 협의하고 그 내용을 문서화 할 것. 셋째, 위에 언급한 두 가지의 내용은 창업 전에 충분히 협의를 갖고 완료할 것.
3. 직원을 채용하라
한 회사에서 마음에 맞는 사람과 일한다는 것은 큰 행복이다. 그래서 선택하는 것은, 학생 때부터 동고동락을 함께해 온 사람과 일하는 것을 선택하곤 한다. 하지만, “친구”를 “친구”로서, “후배”를 “후배”로서, “선배”를 “선배”로서 대하지 않겠다는 큰 결심이 서지 않는다면, 차라리 직원을 정식으로 채용해서, 연봉을 책정하고, 매달 월급을 주면서 일을 하고, 그 사람과 파트너십을 쌓아가는 것이 미래를 위해 좋다. 계속해서 이야기하지만, 회사는 체계가 중요하고, 체계는 “열정”과 “친분”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4. 신발 신고 들어가는 사무실에서 시작하라
다시 말하면, 숙식을 하는 집과 일을 하는 사무실은 구분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통 창업 자본이 부족하여, 자기가 살고 있는 원룸이나 오피스텔을 사무실로 쓰는 경우가 많은데, 큰 결심이 있지 않으면, 일과 사생활이 구분되기는 매우 어렵다. 회사를 운영해보면 알겠지만, 정시에 출근하고, 퇴근하는 것은 회사를 유지하는 기본적인 체계중의 하나임을 느끼게 될 것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지나치게 무리해서 이쁘게 꾸며놓은 큰 사무실을 꾸며놓을 필요는 없다. 디자인 사무실의 인테리어는 중요하지만, 클라이언트는 어차피 당신이 창업한 지 얼마 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며, 당신에게 기대하는 것은 오직 클라이언트의 프로젝트를 잘 수행해주길 바랄 뿐이다.
5. 최소 1년동안 지원해 줄 수 있는 자금 라인을 확보하라
당신이 상상하는 것보다, 회사를 운영하는 데에는 훨씬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직원들과 회식도 해야 하고, 퀵은 또 왜 이렇게 자주 보내야하는지, 밥값은 왜 이렇게 비싼지, 세금 역시 엄청나다. 갑자기 소프트웨어 저작권법에 걸려, 소송이라도 들어온다면? 끔찍하다. 창업 초기에는 돈 몇 천 만원이 필요할 때 보다, 당장 돈 몇 십 만원이 아쉬울 때가 훨씬 많다. 최소 1년 동안, 당신의 급한 운영 자금을 해결해 줄만한 후원자, 혹은 후원금을 확보해 놓아야 한다. 창업 후, 무릎을 치며 알게 된 사실은, 주위에 창업해서 잘 운영하고 있는 사장님들 대부분은 본인의 집이 잘 살거나, 아니면 처가가 잘 사는 경우였다.
6. 정말 열심히 해라
창업을 한 마당에 누가 열심히 하지 않겠는가? 회사를 어떻게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갈까라는 생각만 하라. 직원을 채용하라는 것과 사무실을 별도로 만들라는 것도 그런 생각이 들 수밖에 환경을 만들라는 것이다. 매달 직원에게 월급을 줘야한다는 생각, 매달 임대료를 내야한다는 생각만 하더라도 열심히 일을 할 수 밖에 없다. 서울에서 창업한 벤처 회사 중 3년 이내에 폐업하는 경우가 90% 이상이라는 보고도 있다. 창업 후 조기 폐업은 개인의 이력이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만큼 창업을 신중히 생각하되, 폐업되지 않도록, “정말 열심히 일하라”
7. 회사 구성원 전부가 모두 디자이너일 필요는 없다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실질적인 매출을 가져오는 사람은, 실질적인 작업을 하는 디자이너이다. 그래서 디자인을 하지 않는 다른 직원을 채용하는 것을 자칫 낭비라고 생각하기 쉽다. 특히, 초기 투입 자본 및 인력을 최소화 하고 싶은 창업자에게는 말이다. 나 역시 이런 부분에 있어 시행착오를 겪었다. 디자이너가 점심식사를 주문하고, 청소를 하고, 영수증을 챙겨놓고, 클라이언트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미팅을 갖고 전화 통화를 하는 것들은 디자이너가 작업에 집중하는 데에, 방해하기에 충분한 요소들이다. 디자이너가 업무를 수행하는 데에, 방해되는 요소를 찾고 그 업무를 분류하라. 그리고 그에 맞는 적임자를 내부에서 혹은 외부에서 찾아라. 해외의 디자인 스튜디오에서는 디자이너와 비(非)디자이너의 비율이 1대 1인 경우도 보았다. 국내 현실 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으니, 4 대 1 정도의 비율을 갖는 정도가 좋다고 생각한다.
8. 재정적으로 투명한 경영을 하라
열심히 일하다보면, 어느새 회사에 돈도 쌓이고 있을 것이다.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이라, 마치 내 것처럼 느껴질 때가 상당히 많다. 또한 연말에 내는 세금을 줄이기 위해, 개인적인 지출도 회사의 법인 카드로 하라는 회계사의 팁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상당수의 회사는 대표가 회사 돈을 개인적인 이유로 지출을 많이 한다. 삼성 이씨 일가가 행하는 수천억의 탈세 행위 역시 범법이다. 창업하고 나서, 회사 돈으로 개인적으로 아이스크림 조차도 사먹지 마라. 사무실과 집처럼, 회사 수입과 개인 수입을 철저히 구분하라. 당신의 직원과 당신 회사와 일하는 프리랜서, 아르바이트생의 급여를 까먹지도, 약속을 늦추지도 마라. 불분명한 경영은 현재를 즐겁게 하고, 투명한 경영은 미래를 즐겁게 할 것이다.
9. 위기는 극복 가능할 때 극복하라
위기는 반드시 온다. 그것이 재정적인 문제 혹은 다른 연유에서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위기를 극복할 때, 그것이 위기를 극복하는 데에 지나치게 집중해서는 안 된다. 위기 극복은 일시적인 희생을 필요로 하는데, 그 희생으로 인해 더 큰 위기가 올지도 모른다. 재정적인 이유로 인해, 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금융권에서 창업자에게 대출이 가능할지는 미지수이지만…) 상환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해봐야 한다.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차라리 위기는 극복하지 않는 편이 낫다. 더 큰 재앙을 막기 위해서라도…
10. 체계를 만들어라
회사는 하나의 조직이다. 모든 조직에는 규범이 있듯, 아무리 신뢰를 바탕으로 묶여있다 할지라도, 규범 안에서의 신뢰와 무조건적인 신뢰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신뢰를 더욱 굳건하게 하는 것은 서로가 지켜야할 규칙을 마련해 두는 것이다. 출. 퇴근 시간, 예비군 훈련으로 인한 결근, 급여일은 언제로 할 것인지?, 퇴근 후 전원관리는 누가 할 것인지? 아주 작은 부분까지도, 체계를 만드는 것이, 서로가 불필요한 논쟁을 피할 수가 있다. 이는 클라이언트와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당신의 회사에서의 견적서는 어떤 근거로 설정이 된 것인지? 그것은 합리적인지? 이런 세세한 질문들에 답할 수 있을 정도로 합리적인 체계를 만들어 놓아야 한다. 합리적인 체계 설정은 조직을 불필요한 언쟁으로 인한 시간낭비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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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to “나의 디자인 스튜디오 창업 노하우 10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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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 디자인회사를 두번째 창업을 통해 깊이 경험한 근거를 다시한번 이야기 드리면 절대 동업은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첫번째 동업은 완벽한 실패로 끝이 났고, 물론 친구관계는 문제없이 유지하고 있지만 절대 사업파트너는 아니라는것입니다.
두번째 동업은 1년간의 동업을 접고 분리되었습니다.
결론은 절대 동업은 반대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
맞습니다. 저도 동업에는 반대하는 입장인데요. 사업 시작하기 전, 이미 사업을 시작하셨던 여러 분들로부터, 들었던 조언 중의 하나입니다. 오늘 또 한 번 조언을 듣고 나니, 진실 혹은 이론 처럼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ZOOTY님의 웹사이트를 가보니, 저희 스튜디오와 무척 가까운 곳으로 이사오시던데요? 한 번 식사 같이하시죠!